요즘 2일에 한 개씩 글을 작성하는 중이에요.
근데 뭔가 허전에서 평일엔 1일 1포스팅하고 주말엔 하나만 쓰려구요!
일주일 중에서 가장 지치는 월요일이지만 힘내 보자고요!
나르시즘하면 떠오르는 꽃, 수선화를 알아봐요.
수선화는 부활과 새로운 시작, 그리고 봄의 시작을 상징해요.
겨울 서리가 내린 후에 꽃을 피우는, 봄을 아리는 꽃이기 때문에 3월의 탄생화이기도 하답니다 :)
이외에도 중국에서는 행운을, 일본에서는 기쁨을, 프랑스에서는 희망을, 우리나라에서는 자기애를,
미국에서는 희망을 주로 의미하고 있어요.
수선화는 흰색과 오렌지색의 색조로 자라지만, 밝은 노란색이 정원에 많이 피어있는 걸 볼 수 있죠.
Daffodil은 수선화의 영어 이름이고, 라틴어 이름이 나르시스(Narcissus)에요.
나르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소년이에요. 잘생긴 미모로 매우 유명해서 요정들에게 많은
구애를 받았지만 그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거만했어요.
복수의 신 네메시스는 요정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그를 웅덩이로 유인하죠.
그를 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사랑에 빠지게 해 버렸어요. 나르시스는 세상에서 처음 보는 아름다운 얼굴을
잡기 위해 손을 집어 넣었지만 오히려 얼굴이 흔들리다가 다시 잔잔해지고 계속 반복되죠.
결국 그는 물속에 비친 모습이 자신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사랑에 빠져 물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아요.
그 후에 나르시스가 있던 자리에 꽃이 피는데 그게 바로 수선화라고 해요.
수선화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무언가 외로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정호승 시인도 이러한 마음으로 쓴 시가 있어요.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수선화에게 (정호승)
여기서 수선화는 청자인 우리 또는 모든 인간을 의미해요.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외로움이 삶의 본질이며, 이를 수용하며 살자는 것이죠.
수선화의 꽃이나 화분을 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행운을 기도하는 방법이랍니다.
특히나 3월에 태어난 분에게 준다면 더욱 좋아요.
나쁜 일은 영원할 순 없어요.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수선화가 피듯이
힘든 일은 끝이 나고 행복한 일로 가득할 거예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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